[original]뉴그라운드가 말하는 '일 기록'이 뭔가요?

뉴그라운드의 대표 프로그램은 [내 일 전문가가 되는 일-기록](이하 일 기록 프로그램)입니다. 뉴그라운드는 처음 문을 연 2021년 4월부터 지금까지 프로그램을 통해 꾸준히 일 기록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일 기록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내가 한 일의 의미를 스스로 부여할 수 있게 되었다는 분, 그동안 몰랐던 내 일의 패턴이나 강점을 깨닫게 되었다는 분,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알게 되었다는 분들이 계시지만, 여전히 많은 분에게는 '일 기록'이라는 표현 자체가 낯선 것 같아요. 

뉴그라운드가 말하는 '일 기록'이란 무엇일까요? 일 기록을 하면 무엇이 달라질까요? 뉴그라운드가 준비한 두 가지 방식의 일 기록 프로그램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를까요? 신지혜, 황효진 대표가 일 기록에 관한 질문들에 답변했습니다. 

‘일 기록’이 뭔가요? 투두리스트 작성 같은 건가요?
지혜: 일하다 보면, 할 일을 적어두고 한 일은 지우는 기록을 주로 하게 되잖아요. 투두리스트를 던리스트로 만드는 거죠. 그렇게 한 일만 체크하고 매일 매주를 지나면 내가 한 일에 대한 경험 해석이 어려워요. 뉴그라운드의 일 기록은 정기적으로 내 일에 관한 질문에 답하며 그간의 경험을 해석하고 의미를 발견하는 기록입니다. 일 기록을 습관으로 만들면, 내 일의 전문성이나 강점을 자연스럽게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게 되고요.

뉴그라운드는 어떻게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나요?
효진: 일하는 여성들을 많이 만나면서, 각자의 커리어를 쌓아오는 동안 한 일이 모두 정말 많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했는지, 무엇을 했을 때 가장 자신 있고 스스로 재미를 느끼는지, 한 일들의 의미는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어요. 조직이나 타인이 내 일의 뛰어남이나 지난함을 먼저 알아주면 좋겠지만 그러기는 쉽지 않잖아요. 어떨 때는 일을 바라보는 평가의 기준이 내 안에 있어야 타인의 이야기에 휘둘리지 않게 되고요.

‘일하는 여성들이 자신의 일을 잘 기억하고,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일과 건강하게 관계 맺으며 자신만의 기준을 세울 수 있으려면 무엇이 가장 필요할까?’ 고민하다 일 기록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주기적으로 일을 기록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정리하다 보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니까요.

뉴그라운드에서 열리는 일 기록 프로그램에 관해 알려주세요.
지혜: 2021년까지는 연차별로 나눠서  일 기록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프로그램 노하우를 반영한 노트를 2021년 말에 제작했어요. 그래서 뉴그라운드 워크북으로 일 기록 습관을 들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어요. 함께 피드백도 할 수 있게 노션도 함께 사용합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과 피드백을 나눈다는 게 명확히 이해되지 않아요. 서로의 일 맥락을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상호 피드백을 할 수 있나요?
효진: 맞아요. 같은 일 기록 프로그램에 참여하더라도, 함께 일하는 사이가 아니기 때문에 서로의 일 맥락을 제대로 파악할 수는 없죠. 그래서 뉴그라운드에서는 서로가 알 수 있는 서로의 일 이야기는 일 기록에 기반한 것뿐이며, 따라서 피드백 또한 그 일 기록을 기반으로만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을 함께 공유 및 인정하고 프로그램을 시작합니다. 


더불어 뉴그라운드의 일 기록 프로그램에서 말하는 피드백은 부족한 점을 지적하고 잘못된 것을 예리하게 관찰하는 행위가 아니라, 상대가 잘 해낸 것의 의미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봐주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과 노하우 중 누군가 필요로 하는 것이 있다면 기꺼이 나눠주는 일을 뜻해요. 응원과 지지의 표현인 셈이지요. 각자의 일터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는 경험, 응원과 지지를 받는 경험이 너무 희귀하잖아요. 

매주 일 기록을 하면 뭐가 좋나요?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지혜: 내 일의 경험을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습관을 갖게 돼요. 우리가 일하며 보내는 많은 시간을 그냥 흘려 보내지 않게 되지요. ‘내가 뭘했지?’, ‘이게 무슨 의미지?’라고 묻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잖아요. 일 기록을 하다보면, 내가 한 것과 그 일의 의미를 자신 있게 설명하게 되어요.

그런데 저는 매주 비슷한 일을 하는데요? 기록할 게 있을까요?
효진: 뉴그라운드에서 함께 하는 일 기록의 핵심은 ‘내가 무엇을 했는가’가 아니라, ‘내가 그 일을 하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기분을 느꼈으며, 무엇을 알게 됐는가’를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생각과 기분, 배운 것을 들여다보고 ‘왜’ 그랬는지를 고민해보는 과정은 내가 지금 일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거든요. 어렴풋이 생각할 때는 매주 같은 일을 하는 것 같아도, 기록을 통해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일을 하는 나의 방식이나 태도, 감정은 조금씩 다를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 일 기록을 하는 과정에서 감정을 털어놓는 건 자연스럽고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한 일만, 팩트만 써야 하지 않을까?’라고 고민하지 않으셔도 돼요. 


"일터에서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분들과 기쁨과 슬픔을 나누면서 외롭지 않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가장 좋은 점은 과정의 기록이 제게 남았다는 거에요. 그동안은 열심히 바쁘게 프로젝트를 끝내고 나서 조금 허무할 때도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성과보고용 결과만이 아닌, 제 관점과 언어로 정리된 내 일의 과정과 노력, 고민들이 남아있어 너무 좋습니다."













"팩트만 적는 업무일지에서 나아가 맥락이 살아 있는 일 기록을 남기고 싶은 분에게 추천합니다. 한 주 동안 한 일을 그때의 감정과 함께 적다 보면, 복잡했던 머릿속이 한결 가벼워지고, 잘 하고 있다는 안정감과 잘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기더라고요."

"주 단위로 내가 일해온 것들을 기록하는 루틴을 만드는 동시에, 나를 따스한 시선으로 보게끔, 또 각자의 영역에서 일하는 분들과 연결감을 느낄 수 있게끔 해주는 프로그램이에요." 

[내 일 전문가가 되는 일-기록]에 참여하신 분들의 후기 


뉴그라운드를 만드는 사람들도 일 기록을 하나요? 어떻게 하는지, 무엇을 느끼는지 궁금해요.
지혜: 워크북을 사용해서 하고 있어요. 일하며 낙서하듯이 쓰는 노트도 함께 쓰고요. 어제 한 일도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한데, 워크북에 일주일 단위로 적어 놓은 일을 보면, 어느 때에 어떤 것에 집중해서 어떤 마음으로 일했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아요. 이런 것들을 알고 있어야 앞으로를 상상하고 계획할 수도 있게 되니까 불필요한 불안감도 사라져서 좋아요.

효진: 저도 뉴그라운드 워크북을 사용해서 매주 일요일 저녁 30분 정도 개인적인 일 기록을 하고 있어요. 일 외에 또 따로 시간을 내어 일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하는 게 귀찮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일 기록을 하며 일하는 과정을 살펴보고 열심히 일한 나를 스스로 격려하는 것 자체가 저를 더 건강한 상태로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정신없이 보낸 것 같은 이번주에도 나에게 의미있는 순간이 있었구나’, ‘다음주에 예정된 일이 많아서 왠지 마음이 무거웠는데 어떻게 그 일들을 해나갈 것인지 간단히라도 정리해보니 좀 덜 불안해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뉴그라운드 워크북을 구매하시면, 일 기록 방법 영상도 메일로 함께 발송합니다.
*시즌 별로 열리는 프로그램 <내 일 전문가가 되는 일-기록>에 참여하시면 참여자들과 함께 피드백하며 일 기록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