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뉴그라운드가 일을 기록하는 방법

뉴그라운드는 아직 단 두 사람이 함께 일하는 아주아주 작은 조직입니다. 두 사람밖에 없으니 커뮤니케이션의 통로가 복잡하지 않고, 그러니 따로 기록을 할 필요가 없을 거라고 짐작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규모가 작고 변화가 빠른 조직인 만큼, 서로 더 투명하게 소통하며 일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일 관련 기록을 쌓아나가고 있어요. '일 기록이란 뭘까?' '기록을 통해 어떻게 더 잘 협업할 수 있을까?'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뉴그라운드의 다섯 가지 일 기록법을 소개합니다. 조직 내 같은 팀으로 일하는 동료들과, 사이드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동료들과 시도해보셔도 좋을 방법들입니다. 

* 뉴그라운드는 슬랙노션, 구글 문서, 구글 캘린더를 협업 도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 주를 함께 시작하는, 주간회의록
일주일에 한 번, 뉴그라운드는 주간회의를 합니다. 이번 주에 함께 해야 할 일은 무엇이고, 논의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 확인하는 시간이에요. 한 주를 시작하는 회의이기 때문에 지난 주말 동안 각자 어떻게 지냈는지 충분히 대화 나누며 워밍업을 하고, 이번 한 주의 흐름을 확인한 다음, 따로 회의를 요청하기 애매한 간단한 안건과 깊이 논의해야 하는 안건을 구분해서 보는 순서로 진행합니다. 이 주간회의에서 중요한 항목은 기대되는 것이나 걱정되는 것을 이야기하는 '체크아웃'인데요, 회의를 하며 어떤 이유로든 찜찜함이나 의구심이 남았을 때 그대로 덮어두지 않고 동료에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어떤 일을 하는지 서로 확인할 수 있도록, 주간 투두(to-do)리스트
동료에게 협업을 요청하거나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싶어도, 동료가 어떤 일을 얼마나, 어떤 흐름으로 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려워 망설여지는 경우들이 있지요. 뉴그라운드에서는 주간 투두리스트를 노션에 매주 함께 정리합니다. 주별로 페이지의 가장 상단에는 조직 단위의 업무를 나열하고, 아래에는 날짜별로 각 개인이 해야 할 업무를 써서 넣어둬요. 이 투두리스트는 서로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지 감시하기 위함이 아니라, 오히려 한 사람에게 너무 업무가 몰리지 않도록, 더불어 같이 발맞추어 한 주의 업무를 해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일하며 생각하고 느낀 것을 공유하기, 주간회고록
지난 한 주간 우리가 무엇을 했고, 거기서 무엇을 배웠는지 정리하기 위한 기록입니다. 뉴그라운드에서는 총 네 가지 항목으로 회고하고 있어요. 일하는 동안 '이건 다음에 개선해야지' 혹은 '이런 점은 잘했고, 좋았지'라고 혼자 생각만 하며 지나가는 것과 모두가 볼 수 있는 방식으로 기록하고 공유하는 건 분명 다르니까요. 이미 지나간 일에서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우리가 따로 또 함께 잘 해낸 것들을 자체적으로 충분히 칭찬하고, 일을 더 낫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기 위해 좋았던 것과 아쉬웠던 것, 배운 것을 꼼꼼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생각으로, 조직문화와 일하는 시스템
뉴그라운드는 두 사람이 일하는 조직이지만, 그럴수록 더 시스템과 문화를 논의해서 만들고 문서화해두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우리가 일하며 지켜야 할 약속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어떤 태도로 일하면 좋을지 정리했습니다. '조직문화'와 '시스템'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기는 하지만, 이건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변경할 수 있다는 약속도 함께요. 새로운 구성원이 합류하거나, 조직의 지향점이 달라지는 등 일하는 동안 변화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으니까요.




우리가 함께 할 일에 대한 이해도를 맞추기 위해, 기획안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무언가를 실행해야 할 때 이것을 왜 해야 하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함께 알기 위해서 간단하게나마 꼭 기획안을 작성합니다. 주로 목적과 전략, 일정 및 방법, 뉴그라운드 홈페이지나 SNS에 올라갈 소개용 원고를 정리해요. 이렇게 기획안을 써두면 어떤 생각의 경로를 거쳐서 나온 기획인지 다 함께 확인할 수 있어서 좋고, 다음번에 다른 기획을 할 때도 참고할 수 있습니다. 항목을 나눠 눈에 보이는 형태로 직접 써보는 것이 기획을 뾰족하게 만드는 데 유용하기도 하고요. 



일 기록, 나도 해보고 싶다면?